미국 주식에 관심은 있는데, 그 중 배당주에 관심이 있으시다고요?
매 분기 기업이 돈을 벌어다 주는 것을 받다 보면 ‘아, 이게 돈이 돈을 번다는 느낌이구나’ 싶기도 하죠.
그래서 알아보았습니다. 미국에서 배당수익률이 높은 기업들을 말입니다.
잠시만요,
무작정 배당수익률만 높으면 장땡일까요?
배당 높다고 투자했는데 투자한지 얼마나 지났다고 배당을 줄여버리면 마음이 아프겠죠? 그래서 오랫동안 배당을 올리는 기업 - 최소 50년 동안 배당을 늘려온 기업인 배당왕(Dividend Kings) 리스트에서 가장 배당수익률이 높은 미국 기업들을 알아보았습니다.
배당수익률 높은 미국 배당주 Top10
- 알트리아 (NYSE:MO)
- 유니버셜 (NYSE:UVV)
- 노스웨스트 내추럴 홀딩 (NYSE:NWN)
- 블랙힐스 (NYSE:BKH)
- 켄뷰 (NYSE:KVUE)
- 페더럴 리얼티 인베스트먼트 (NYSE:FRT)
- 유나이티드 뱅크셰어스 (NASDAQ:UBSI)
- 스탠리블랙앤데커 (NYSE:SWK)
- 호멜푸드 (NYSE:HRL)
- 애브비 (NYSE:ABBV)
TIP
배당수익률:
투자자가 주식을 취득함으로써 기업으로부터 지급받는 배당의 수익률입니다. ‘(주당 배당금 / 현재 주가) * 100’ 으로 계산되며, 배당수익률이 높다는 것은 배당에 대한 수익이 높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주당배당금:
보유하고 있는 주식 한 주당 지급되는 배당금입니다. 주당 배당금이 $1인 주식 10주를 보유하고 있다면, 분기마다 $10만큼의 배당금을 받게 됩니다.
배당성향:
당기순이익 중 배당금으로 나가는 비율입니다. ‘주당배당금 / 주당순이익’으로 계산되며, 배당 성향이 높다는 것은 그만큼 기업이 벌어들인 돈을 주주에게 돌려준다는 뜻입니다. 업종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기업은 자금을 어느정도 보유하고 있어야 성장 가능성이 열리기 때문에, 통상적으로 35%에서 55%정도가 건강한 배당 성향이라고 전해집니다.
#1. 알트리아 (Altria Group Inc.)
- 배당 수익률 (dividend yield): 7.98%
- 주당 배당금 (DPS): $3.79
- 배당 성향 (payout ratio): 79.4%
“Come to Marlboro Country”
알트리아는 담배 및 무연 담배 제품을 제조하고 판매하는, 배당을 54년 간 올려온 필수소비재 기업입니다. 주요 브랜드로는 Marlboro, Black & Mild, Copenhagen, Skoal 등이 있습니다.
애연가라면 여기서 말보로는 필립 모리스 아니냐고 질문하실 것 같습니다.
네, 알트리아의 산하 기업이 필립 모리스입니다.
최근 알트리아는 FDA로부터 멘솔 전자담배 제품에 대한 승인을 받았으며 무연 제품으로의 전환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알트리아와 같은 담배에 관련된 기업들은 남는 현금을 쓸 곳이 마땅히 없기 때문에 배당에 돈을 많이 사용하는 편입니다.
#2. 유니버셜 (Universal Corp.)
- 배당 수익률 (dividend yield): 6.3%
- 주당 배당금 (DPS): $3.13
- 배당 성향 (payout ratio): 65.6%
“Da nossa terra para o mundo”
우리 땅에서 세계로
유니버셜은 잎담배 및 식물 기반 성분을 세계 각국에 공급하는, 마찬가지로 배당을 54년 간 올려온 필수소비재 기업입니다. 유니버셜 스튜디오 아닙니다. 주로 flue-cured, burley, dark air-cured, oriental leaf tobacco를 처리해 공급합니다.
유니버셜 또한 담배에 관련된 기업으로, 배당 성향이 높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3. 노스웨스트 내추럴 홀딩 (Northwest Natural Holding Co.)
- 배당 수익률 (dividend yield): 4.9%
- 주당 배당금 (DPS): $1.91
- 배당 성향 (payout ratio): 81.7%
“Change For the Better. Without changing a thing.”
노스웨스트 내추럴 홀딩은 가정과 기업에게 천연가스를 공급하는, 68년 동안 배당을 올려온 유틸리티 기업입니다.
노스웨스트는 2023년 말 오레곤 주에서 새로운 요금제를 도입, 2024년 11월 1일부터 효력이 발휘될 예정입니다. 해당 요금제가 시행되면 기업이 투자한 인프라와 기술 개선 비용을 회수할 수 있고, 수익성도 크게 개선됩니다.
그러나 새로운 요금제나 규제 변경이 승인되기까지의 시간 지연을 의미하는 규제 지연 (regulatory lag)으로 인해 기저에 깔려있는 불확실성은 당분간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될 수도 있겠습니다.
#4. 블랙힐스 (Black Hills Corp.)
- 배당 수익률 (dividend yield): 4.5%
- 주당 배당금 (DPS): $2.51
- 배당 성향 (payout ratio): 61.4%
“Improving life with energy”
블랙힐스는 전기와 천연가스를 공급하는, 54년 동안 배당을 올려온 유틸리티 기업입니다.
에너지 기업들은 항상 ‘지속가능한 발전’으로 딴지 걸리는 기업들입니다. 당연히 블랙힐스도 피해가진 못했고, ESG를 잘 챙기고 있다고 보여주기 위해 2024년 8월 콜로라도에서 200MW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에 대한 전력 구매 계약(PPA)을 체결했습니다. 이는 블랙힐스에게 첫번째 대규모 태양광 프로젝트입니다.
계획 상으로는 재생에너지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화석연료 기반 에너지원을 대체하려는 모습을 보이지만, 재생 에너지에 대한 투자는 기업 입장에서 지출을 늘려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가 될 수 있습니다. ESG 딴지와 전략적 지출 간 원만한 합의를 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5. 켄뷰 (Kenvue Inc.)
- 배당 수익률 (dividend yield): 4.4%
- 주당 배당금 (DPS): $0.59
- 배당 성향 (payout ratio): 69.3%
“Nothing works better. Nothing.”
켄뷰는 일상생활에서 사용 가능한 다양한 건강 관리 제품들을 판매하는, 61년 동안 배당을 올려온 필수소비재 기업입니다. Aveeno, BAND-AID, Johnson’s, Listerine, Neutrogena, Tylenol…
구강청결제 리스테린, 진통제 타이레놀, 반창고 밴드에이드 등 우리에게 정말 익숙한 제품들이 많습니다.
켄뷰는 최근 PAINWeek Conference에서 새로운 통증 완화 제품을, 또 리스테린의 새로운 구강청결제 라인을 소개하는 등 기존 포트폴리오를 발전시키면서 피부 건강 및 미용 부문으로의 진출을 계획 중에 있습니다.
#6. 페더럴 리얼티 인베스트먼트 (Federal Realty Investment Trust.)
- 배당 수익률 (dividend yield): 3.9%
- 주당 배당금 (DPS): $4.29
- 배당 성향 (payout ratio): 63.5% (FFO 사용)
“Taking Action Toward a Brighter Future”
페더럴 리얼티 인베스트먼트는 상업용 부동산을 소유, 운영 개발하는 REIT(리츠)로, 56년 간 배당을 올려왔습니다.
리츠는 Real Estate Investment Trusts의 약자로 건설 및 부동산 관련 사업에 투자하고, 이로부터 발생하는 임대료나 수익을 투자자들에게 배당하는 투자신탁을 뜻합니다.
리츠가 배당 수익률이 높은 것은 어쩌면 당연할 수도 있습니다. 법인세를 면제 받기 위한 조건 중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Internal Revenue Code Section 857에 따르면 리츠가 세제 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과세소득의 90% 이상을 배당으로 지급해야 합니다.
기업이 배당을 많이 하면 성장성이 제한된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배당 성향이 높을수록 사내 유보율이 낮아지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과세소득의 9할을 배당으로 지급해야하는 것이 법이라니, 기업의 성장을 원하는 입장이라면 기가 찰 노릇입니다.
그러나 부동산 임대 수익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이고 예측 가능하다는 점, 그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담보로 낮은 이자율의 대출이 가능하다는 점, 자산 매각 및 가치 상승을 통해 추가적인 자본 확보가 가능하다는 점을 통해 리츠는 사내유보율이 상대적으로 낮아도 지속적인 성장 및 사업 영위가 가능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7. 유나이티드 뱅크셰어스 (United Bankshares, Inc.)
- 배당 수익률 (dividend yield): 3.9%
- 주당 배당금 (DPS): $1.43
- 배당 성향 (payout ratio): 52.7%
“Deposit your money, ON YOUR TIME”
유나이티드 뱅크셰어스는 50년 동안 배당을 올려온 금융 서비스 기업입니다.
네, 은행입니다. 말할게 있나요?
주로 대출 이자 수익과 금융 서비스 수수료를 통해 현금을 창출하며, 대부분 은행들과 마찬가지로 금리가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금리에 영향을 덜 받는 안정적인 은행이 되기 위해서는 비이자 수익 다각화가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워렌 버핏이 보유하고 있는 뱅크오브아메리카와 비교해보자면 - 전세계 규모의 고객층을 대상으로 투자은행 및 자산관리를 통해 비이자 수익을 창출하는 뱅크오브아메리카와 달리, 유나이티드 뱅크셰어스는 지역 사회와 중소기업을 상대로 전통적인 은행 서비스에 집중하는 지역 은행입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배당수익률은 2.77%입니다. 배당수익률이 중요하다면 유나이티드 뱅크셰어스를, 조금 더 안정적인 은행을 원한다면 뱅크오브아메리카를 선택하면 되겠습니다.
#8. 스탠리블랙앤데커 (Stanley Black & Decker Inc.)
- 배당 수익률 (dividend yield): 3.7%
- 주당 배당금 (DPS): $3.20
- 배당 성향 (payout ratio): -
“Another way we think outside the toolbox”
스탠리블랙앤데커는 다양한 공구 및 산업 장비를 제조 판매하는, 56년 간 배당을 올려 온 산업재 기업입니다.
DEWALT와 CRAFTSMAN 브랜드를 통해 위치 추적, 배터리 상태 모니터링, 도난 방지 등의 기능이 있는 스마트 공구 라인업을 확장 중입니다.
금속이나 배터리 원료 등 원자재의 가격 변화에 민감한 기업으로, 최근 그 영향으로 인해 주당순이익이 손실이 나는 중인 상황입니다.
주당순이익이 음수인 상황에서 배당금을 지급하게되면 배당 성향도 음수로 표기되는 관계로, 스탠리블랙앤데커의 배당성향은 표기하지 않았습니다.
#9. 호멜푸드 (Hormel Foods Corp.)
- 배당 수익률 (dividend yield): 3.6%
- 주당 배당금 (DPS): $1.11
- 배당 성향 (payout ratio): 79.1%
“SPAM ’n’ eggs, Biscuits ‘n’ honey - WoW!”
호멜푸드는 그 이름에서부터 느껴지듯, 식품 제품을 판매하는 동시에 58년의 배당 상승 햇수를 자랑하는 필수소비재 기업입니다.
그 유명한 스팸을 판매하는 기업으로, 호멜푸드 또한 마찬가지로 원자재 비용 상승에 민감한 기업입니다.
최근에는 Planters, Skippy, Corn Nuts 등 편의점에 진출해있는 브랜드들의 제품 라인업 확장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10. 애브비 (Abbvie Inc)
- 배당 수익률 (dividend yield): 3.6%
- 주당 배당금 (DPS): $6.05
- 배당 성향 (payout ratio): 180.0%
“ABBVIE - Committed to dermatology”
애브비는 생명공학 및 제약 제품을 연구 개발 및 판매하는, 52년 간 배당을 올려온 헬스케어 기업입니다.
각종 관절염의 치료에 사용되는 휴미라(아달리무맙)이 주요 제품이나… 휴미라의 주요 특허는 2016년 미국 외에서, 2023년 미국 내에서도 만료되었다는 이슈가 있습니다.
이로 인해 바이오시밀러(biosimilar)라고 불리는 복제약들이 시장에 진입할 수 있게 되었고, 애브비의 밥줄인 휴미라의 매출 감소는 불 보듯 뻔하게 되었습니다.
애브비는 이러한 매출 감소를 보완하기 위해 린버크(Rinvoq)와 스카이리지(Skyrizi)와 같은 새로운 자가면역 치료제를 판매, 추가 적응증에 대한 임상시험을 진행 중에 있습니다.
여기까지 배당수익률이 높은 미국 Dividend Kings 기업들을 알아보았습니다.
현명한 투자자라면 수익률이 높다고 바로 투자하기보다, 배당의 단점을 충분히 숙지하고 투자할 것입니다.
부작용을 알아보고 약을 처방 받는 것처럼요.
자세한 내용은 아래 글에서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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