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9일 양자 컴퓨팅 업계의 선두주자로 꼽히는 D-Wave Quantum Inc. (QBTS)를 두고 미국의 리서치 기반 투자회사 Kerrisdale Capital은 사기 의혹을 제기하며 회사의 주가가 고평가 되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공개했다. 회사는 매출을 일으키지 못하고 있고 고객확보 또한 지연되면서 상업적인 성공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것이 골자다.
보고서 요약
D-Wave의 핵심 기술로 홍보되는 양자 어닐링(Quantum Annealing)은 기존 컴퓨터보다 최적화 문제 연산에 딱히 나은 점이 없다고 잘라 말한다. 보고서에 의하면, 해당 기술은 이미 수십년전 개발 되었지만 업계에서 이미 사장 되었다고 한다.
학계의 여러 연구 결과에서 해당 연산 방식의 스케일링 이점은 적거나 거의 없음이 확인 되었고, Kerrisdale이 물류, 제조, 제약 등 주요 산업의 고객들과 인터뷰한 내용에서도 D-Wave의 기술이 주는 이점이 전혀 없었다는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사기 의혹의 본질에는 D-Wave가 양자와 비양자 계산방식을 뒤섞은 소위 "정체불명(murky)"의 '하이브리드 연산 방식'이 있다. 전직 엔지니어는 Kerrisdale과의 인터뷰에서 "최적화 문제 연산에 있어서 D-Wave의 기술이 더 빠르다는 증거는 없다"며 "회사의 주요 마케팅 구실에 불과하다"고 발언할 정도였다. 인터뷰한 회사의 전직 연구자들 및 직원들에 의하면 이런 하이브리드 연산 방식은 "사실상 대부분의 연산이 고전 컴퓨터에서 실행되는 구조"였다고 한다.
D-Wave가 자성 물질 시뮬레이션 관련 문제에서 양자 우위(Quantum Supremacy)를 찍었다는 주장도 공세를 받고 있다. 비슷한 문제는 이미 고전적인 컴퓨터로도 잘 풀리고, 그 문제 자체가 현실에 써먹을 데도 별로 없다는 반박이다.
실적 발표
보고서가 공개된 이후 5월 8일 실적 발표에서 D-Wave는 전년동기대비 500% 이상 증가한 2025년 1분기 매출을 보고하며 주가가 폭등했다.

회사는 매출이 증가한 주요 요인은 회사의 퀀텀 컴퓨팅 시스템의 판매의 증가로 인한것이라 밝혔는데, 이는 퀀텀 컴퓨터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연구개발용으로 D-Wave의 시스템을 구입한 단체나 기업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회사는 실적 발표 자료에서 여러 사례들로 퀀텀 컴퓨팅이 고전 연산 방식에 비해 뛰어나다는(Quantum Supremacy) 주장을 반복했지만, 기업들의 실질적인 문제 해결을 도와준덕에 매출로 이어졌는지 불분명하다.
물론 보고서를 공개한 Kerrisdale이 D-Wave의 주가가 떨어져야 돈을 번다는 점은 염두에 둬야 한다. 그러나 한 기업의 문제로만 볼 수 없는 건, 아이온큐(IonQ), 퀀텀 컴퓨팅 Inc.(Quantum Computing Inc.), 리게티 컴퓨팅(Rigetti Computing) 같은 다른 양자컴퓨팅 회사들도 투자자를 속였다거나 사업 방식이 수상하다는 비슷한 의혹에 휩싸인 적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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