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건체이스의 CEO 제이미 다이먼이 다시 한번 경고 메시지를 던졌다. 인플레이션, 신용시장, 지정학적 갈등까지 겹친 복합 리스크를 시장이 지나치게 안이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것이다.
다이먼은 월요일 열린 JP모건 투자자 행사에서 “현재 신용은 위험한 영역”이라며, “큰 위기를 겪어보지 못한 이들은 신용 리스크가 어떻게 현실화되는지에 대해 감을 잡지 못하고 있다”고 직격했다. 그는 특히 미국 자산 가격이 여전히 비정상적으로 높고, 신용 스프레드는 경기 침체 가능성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시장 반응은 여전히 느슨하다. 최근 무디스가 미국의 마지막 최고 등급 국가신용등급을 박탈했음에도, S&P500 지수는 하락분을 곧장 만회했다. 다이먼은 “관세 영향이 아직 체감되지 않았다고 해서 시장이 안심하는 건 매우 위험하다”고 말했다. “10% 빠졌다가 다시 10% 올랐다. 이건 지나치게 태평한 태도다.”
트럼프 정부는 최근 영국과는 무역 기본 합의, 중국과는 일시적 관세 완화를 통해 협상 시간을 벌고 있지만, 여전히 일본·한국·인도·EU 등과의 관세 협상은 진행 중이다. 다이먼은 이 관세 수준조차 “여전히 극단적”이라며, 미국 내 제조업 회귀에는 시간과 비용이 필요하고, 각국이 어떤 방식으로 반응할지는 불확실하다고 했다.
또한 그는 “기업 실적 추정치는 점점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높고, 인플레이션과 스태그플레이션의 리스크는 시장이 생각하는 것보다 더 크다”고 지적했다. 지정학적 리스크 역시 여전히 “매우 높은 수준”이라는 평가다.
다만, 다이먼은 JP모건 자체에 대해서는 낙관적인 입장을 유지했다. 연간 순이자수익(NII)은 기존 전망치인 945억 달러를 유지했고, CFO 제레미 바넘은 1분기 이후 오히려 전망이 “약간 상향 조정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은행 측은 소비자와 중소기업의 재무 상태도 아직은 건전하다고 판단했다. 소비자 심리는 악화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소비 행태 변화로 이어지진 않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JP모건은 4월 한 달 동안 예상치(2.9억 달러)를 크게 웃도는 9.73억 달러의 대손충당금을 추가로 적립하며 선제적으로 리스크 관리에 나섰다.
투자은행 부문은 변동성에 직격탄을 맞고 있다. JP모건의 상업·투자은행 공동대표 트로이 로어보는 투자은행 수수료가 전년 대비 중간 십대 비율(%대 중반) 정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시장 전망보다도 부정적인 수치다.
공동대표 더그 페트노는 “많은 고객이 브레이크를 밟았다”며, 트럼프의 글로벌 통상전쟁으로 인해 M&A와 IPO 딜 상당수가 중단됐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JP모건은 주식·채권 트레이딩 부문 수익이 전년 대비 한 자릿수 중후반대의 성장률을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분기 주식 트레이딩 부문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고, 다이먼 역시 최근 “이러한 시장 변동성은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이렇게 말했다.
“지금 시장엔 리스크 요인이 너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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