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란티어(PLTR)가 최근 지속적인 관심 속에서 고점을 갱신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관심이 없는 기업이더라도 소식이 계속 들려오고, 주가도 오르고 있으면 관심이 가기 마련입니다. 팔란티어는 무슨 기업이고, 주가가 오르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모든 결정을 효율적으로, 팔란티어

팔란티어 주가.

팔란티어는 소프트웨어 서비스(SaaS) 기업으로, 클라우드를 통해 AI 기반 소프트웨어를 구독 형태로 제공하는 사업을 영위하고 있습니다.
미국 정부 기관인 CIA, FBI, 국방부 등을 주요 고객으로 두고 있으며, 최근에는 상업 부문으로 사업을 확장하여 다양한 기업과 협력 중인 모습입니다. 현재는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 되어있지만, 2024년 11월 26일부터 나스닥 글로벌 셀렉트 마켓으로 이전할 계획을 밝힌 바 있습니다.

단순히 AI 소프트웨어라고 해서는 팔란티어가 정부 기관과 기업들에게 제공하는 효용이 무엇인지 가늠하기가 어렵습니다.

팔란티어의 제품을 쉽게 정리하자면: 의사결정을 위한 정보 취합이 되겠습니다.
테러 방지, 범죄 수사, 자연 재해 대응, 국경 보안, 에너지 사용 최적화 등 팔란티어는 데이터를 취합해 분석, 그 결과를 정부 기관에게 전달해 의사결정의 효율을 높일 수 있다는 효용을 제공하고, 고객 관리 자동화, 고객 행동 예측, 물류 비용 절감, 병목 현상 파악 등 팔란티어의 기술력은 기업 입장에서도 중요한 모습입니다.


팔란티어가 성장하는 이유: AI, 그리고 온톨로지

"결과가 너무 좋아서 그냥 집에 가도 될 것 같은데요."
- Alex Karp, 팔란티어 CEO

팔란티어의 24Q3 매출은 $7억 2,552만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했습니다. 영업이익률도 38%로, 이는 확실히 소프트웨어 업계에서는 드문 성과입니다.
팔란티어의 CEO인 Alex Karp가 "이제 집에 가도 될 것 같다"며 농담을 할 정도의 실적이죠.

팔란티어 부문 별 매출 추이.
팔란티어 부문 별 매출 추이, Stock Analysis

미국 정보 기관 및 국방 부문에 집중해 온 초기 팔란티어는 상업 부문으로 사업을 확장, 상업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23% 성장하며 팔란티어의 실적을 견인했습니다. 확장 이전 주력이었던 정부(정보 기관 및 국방) 부문 성장세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2023년부터 매 분기 평균 18.4% 성장을 보이는 모습은 해당 부문 성장도 아직 끝나지 않았음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이러한 실적의 뒷 바탕에는 AI가 있습니다.

AI를 활용한 사례들을 생각해보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시나요?
대형 언어 모델(LLM)을 활용한 검색 엔진, 텍스트를 사진으로 바꾸어주는 서비스, 리뷰 정리...
팔란티어는 AI를 단순히 도입하는 것을 넘어 의사결정에 실질적인 데이터를 제공하는 도구로 전환 시켰습니다. LLM이 어느 정도 표준화 된 현 상황에서 실질적으로 더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 시켜, AI가 실질적인 현금을 창출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낸 것입니다.

고객의 데이터와 프로세스를 매핑하고 이를 솔루션에 인코딩하는 접근 방식인 팔란티어의 '온톨로지(Ontology)' 덕분입니다.

온톨로지?

항공사를 예시로 들어보면 항공사의 온톨로지는: a)비행기, b)항공편, c)항공사, d)공항, e)지연 총 5가지의 객체 유형과 그 관계라고 정의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데이터를 워크플로우에 매핑함으로써 프로세스의 어느 부분을 향상 시킬 수 있는지를 알 수 있고, 이게 팔란티어가 20년 간 해온 솔루션 제공 방식입니다.

그러나 조직의 규모가 거대할수록 온톨로지는 복잡해지기 마련입니다. 온톨로지는 조직의 데이터와 프로세스를 정리한 지도와도 같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AI가 나서게 됩니다. 데이터 통합 과정에서 AI의 도입은 데이터의 구조를 자동으로 파악하고, 상관관계를 식별하여 온톨로지에 연결이 가능하게 만듭니다. 더 빠르고, 더 정확하며, 더 유연한 결과를 불러올 수 있게 만들었다는 뜻입니다.

팔란티어의 24Q3 어닝콜에 의하면 팔란티어는

  • 한 글로벌 보험사에서 2주 걸리던 언더라이팅 프로세스를 3시간으로 단축
  • Associated Materials의 40%였던 정시 배송률을 90%로 향상
  • Trinity Rail는 3개월만에 $3천만 규모의 수익성이 더해진 워크플로우 구축

경쟁사들이 여전히 프로토타입 단계에 머무르는 동안, 팔란티어는 실제 결과를 창출하며 경쟁 우위를 확보하고 있습니다.


팔란티어 주가는 고평가? 내부자 거래 '적색 경보'


여기까지만 들어보면 팔란티어는 실제로 AI 부문에 있어 선도 기업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사는 것이 옳은지에 대해서는 다시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팔란티어는 현재 2025년 매출 기준 43배의 멀티플로 거래 중입니다. 이는 동종 기술 기업 대비 4배 이상 높은 수준으로, 상당한 밸류에이션 부담이 있음을 말합니다.

이게 얼마나 큰 부담이냐 하면, 팔란티어가 현재 주가를 유지하려면 4년 연속으로 연간 40%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2028년 예상 매출의 12배 멀티플로 거래되어야 합니다.

팔란티어의 내부자 거래 추이. 매도가 압도적으로 많은 모습.
굉장히 부정적인 팔란티어의 내부자 거래, secform4

이어서 공동 창립자인 Peter Thiel은 2024년 9월부터 10월 사이에 약 2,860만 주를 매각, CEO인 Alex Karp는 10월 말부터 11월 18일까지 약 2,550만 주를 매각했습니다. 본인 스스로 경쟁사 대비 3년은 앞서가고 있다고 주장했는데 말입니다.

2024년 11월 7일 발표된 10b5-1 매매 계획에 따르면 Alex Karp는 2025년 5월까지 약 900만 주를 추가로 매각할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내부자들도 밸류에이션 부담을 인지하고 있는 것일까요? 팔란티어의 성장세는 유지될 수 있을까요?
이러한 밸류에이션 부담 속에서도 주가가 고공행진을 보이는 모습은 AI 프리미엄이 얼마나 강력한지 실감나게 해줍니다. 동시에 이는 AI 열기가 조금이라도 식는다면 변동성이 극대화 될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식당에 가서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은 누구나 좋아합니다. 다만 그 음식이 합리적인 가격일 때 비로소 의미가 생기는 법입니다. 팔란티어는 분명 좋은 기업이죠. 그러나 합리적인 가격인지는 생각해봐야겠습니다.

머리로는 담고 싶지 않지만 가슴으로는 담고 싶은 팔란티어,
관심 종목에 넣어두고 지켜 볼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