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D Cowen의 한 애널리스트가 여러 채널을 통해 확인한 바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가 짓기로 예정했던 AI 데이터 센터 수곳의 임대 계약을 파기했다고 한다. 취소가 확정된 지역은 미국 아리조나 등 AI 컴퓨팅 수요가 공급대비 부족한 곳 위주라고 한다.
해당 애널리스트는 사티야 나델라 CEO가 어웨어 오리지널 '구글 클라우드의 실적 미스, GPU에 더 투자해야 할 이유' 에서도 언급했던 제본스의 역설을 근거로 "올해 800억 달러에 달하는 CAPEX (설비투자)를 계획대로 이행할 것이라 밝힌것과 상반되는 움직임"이라며 "중국 DeepSeek 신규 모델 출시 이후 증가한 AI 컴퓨팅 수요는 기존 모델을 돌리는 도중에 DeepSeek의 모델을 동시에 돌리면서 발생한 일시적인 초과 수요"라는 의견을 견지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공식 입장 발표를 통해 "우리는 전략적으로 특정 지역의 인프라를 조정할 수 있으나 계속해서 모든 지역에서 강한 성장을 이어나갈것"이라며 "고객들의 강한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올해 800억 달러 규모로 예정한 설비투자는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미즈호 증권의 Jordan Klein 애널리스트는 TD Cowen 애널리스트의 코멘트를 두고 "저에게는 그냥 일상적인 운영 과정의 일부로 보인다"며 "1년에 800억 달러(원화 113조원)를 설비투자에 지출하는 거대한 회사는 필요에 따라 데이터 센터 임대 계약을 필요에 따라 조정할 수 있으며 취소된 계약들은 대부분 정식으로 체결된 계약도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주가가 하락하니 안좋은 뉴스가 부각되는것인지, 아니면 안좋은 뉴스 때문에 주가가 하락하는지 알 수는 없다. 분명한건 작년에 상승세를 주도해온 빅테크/AI 관련주들의 주가가 하향세인 점이다. AI 소프트웨어 주식으로 알려져 있는 팔란티어(PLTR)의 하락률은 지난 5일간 24%에 달했다.
적절한 시점에 찾아온 조정
필자는 이러한 갑론을박과 주가 하락세가 시장 참여자들이 냉정한 평가를 내리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통상적인 조정이라고 생각한다. AI 관련주나 수혜주 등으로 꼽히는 일부 기업들은 아무리보아도 AI와는 별 관련이 없거나 수혜를 입지 못하는데도, 혹은 기술적인 차별점이나 경쟁력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어마어마한 주가 상승이 이루어졌던게 사실이기 때문이다.
미국시간 기준 2월 27일 AI 인프라 대장주인 엔비디아의 실적발표를 앞두고 높아진 긴장감과 불확실성을 제거하기 위해 나타나는 조정인것 같기도 하다. 엔비디아의 실적이 좋을것은 기정 사실이지만 경영진이 말하는 앞으로의 시장 상황에 대한 코멘트에 이목이 이끌릴 것으로 예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