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하임 클레멘트(Joachim Klement)는 런던에 위치한 투자 전략가로 그의 꾸준한 투자 관련 블로그 및 출판지들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아왔다. 2023년을 마무리하며 클레멘트는 자신의 블로그에 올해 마지막 ‘진지한' 블로그글이라며 투자 보고서 및 SNS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차트 오류에 대해 설명하였고 2024년에 들어서면서 우리 또한 이 점들을 유의하며 투자를 하면 좋을 것 같아 짧게 번역해보았다.

본문은 Joachim Klement의 What Will 2024 Bring?을 번역하며 저자의 생각을 첨부한 글이다.

아마 이글은 2023년 나의 마지막 진지한 포스팅일 것이다. 물론 전통적인 크리스마스 에디션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2024년 1월에 다시 돌아오겠다. 떠나기 전에 투자 보고서와 소셜 미디어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차트 오류 중 하나에 대해 쓸 생각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현재 시장을 과거 시장과 비교한 차트를 본 적이 있을 것이며, 지난 6개월에서 12개월 정도는 상당히 잘 일치한다. 그런 다음, 이 역사적 추세를 미래로 추정하여 이번에도 시장이 비슷한 방향으로 움직일 것이라고 예측한다. 예를 들어 아래 차트와 같은 차트를 보면 2024년 상반기가 S&P 500에 정말 좋은 해가 될 것임을 시사한다. 실제로 2017/2018년 S&P 500과 2023년 S&P 500의 상관관계는 92%로 매우 높으며 겹치는 시기가 끝난 후 6개월 동안 시장은 거의 10% 상승했다.

2023년과 2017/18년 S&P 500.
2023년과 2017/18년 S&P 500 출처: Liberum, Bloomberg

생각해 보면 오늘날의 상황은 2017/18년도와 매우 흡사하다. 연준이 제로에 가까웠던 금리를 인상한 후 미국 경제는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었었다. 많은 경제학자들 또한 2018년 또는 2019년에 경기 침체를 예상했지만, 미국 경제는 둔화되기는 했지만 놀라울 정도로 견고하게 유지되며 경기 침체를 피했다. 이는 매우 놀라운 일이었고 2018년 주식 시장의 상승세로 이어졌었다. 그렇기에 오늘날의 많은 경제학자들은 대규모 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미국 경제의 강세에 다시 한 번 놀라고 있다.

아니면 아래의 1997년에 경제 상태에 비유해 생각해 보아라. 1997년 말, 지난 수십 년간 성장의 기적을 이룩한 것으로 평가받던 일명 아시아의 호랑이 국가들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외환 보유고의 불균형으로 인해 이들 국가는 통화가치를 평가절하해야 할지도 모른다는 우려를 낳았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재빨리 자금을 회수하여 위기를 가속화하고 글로벌 채권 시장에 큰 문제를 일으켰다. 오늘날, 지난 수십 년 동안의 또 다른 아시아 성장 스토리가 흔들리고 있다. 중국은 부동산 부문의 붕괴를 막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하고 있지만, 실패할 경우 다른 아시아 시장과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부동산 개발업체의 부채 보유자들에게도 그 영향이 미칠 수 있다.

2023년과 1997/98년 S&P 500.
2023년과 1997/98년 S&P 500 출처: Liberum, Bloomberg

그러나 이건 다 개소리다.

내가 다 지어낸 이야기다. 오히려 나는 S&P 500의 최근 역사를 살펴본 다음 1964년으로 거슬러 올라가 상관관계가 가장 높은 기간을 선택하는 시스템을 만들었다. 내가 찾았던 구간은 2023년과 가능한 한 높은 상관관계가 있고 겹치는 기간이 끝난 후 6개월 동안 5% 이상 상승하는 것이었다.

이에 맞는 차트를 확보한 후, 나는 기억을 더듬어(그리고 구글을 통해) 현재와 과거 에피소드를 그럴듯하게 비유해 본 것뿐이다. 내 시스템을 통해 찾아진 구간은 현재 시장과 과거 시장 간의 상관관계가 매우 높을 것이며, 이러한 유추가 겹치는 기간 동안 강력한 시장 상승세를 보여줄 것이라는 것을 이미 보장했기에 문제가 없었다.

이러한 과거 비교가 얼마나 쓸모없는지 보여주기 위해 동일한 시스템를 사용하여 두 가지 구간을 더 찾아 비교하였는데, 이번에는 겹치는 기간의 상관관계가 가장 높은 것을 선택하고 겹치는 기간이 끝난 후 과거 주식 시장이 최소 10% 하락한 구간을 찾았다.

다음은 2023년의 S&P 500과 1970/71년의 상황을 비교한 첫 번째 차트이다.

2023년과 1970/71년 S&P 500.
2023년과 1970/71년 S&P 500 출처: Liberum, Bloomberg

위 차트에서 현재와 당시의 상관관계 역시 0.92로, 현재와 2017/18년의 상관관계와 똑같다. 1970년에는 연준이 금리를 30년 만에 최고 수준인 9%로 인상한 덕분에 1969년에 크게 상승했던 인플레이션이 하락하였고 당연히 이러한 금리 인상은 경제 성장과 기업 이윤을 떨어뜨려 시장에 하방 압력을 가했다. 게다가 베트남 전쟁에 대한 대중의 불만이 극에 달해 1970년 4월 워싱턴 행진과 같은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고, 그해 봄에는 반전 시위대의 테러 공격이 증가했다. 여기서 베트남 전쟁을 기후변화 운동으로 바꾸기만 하면 현재에 알맞는 암울하고 암울한 시나리오가 완성된다.

또는 2007년, 연준의 금리 인상으로 인해 상업용 및 개인용 부동산 시장의 침체가 시작되어 결국 2008년 금융 위기로 이어진 것을 생각해 보아라. 2006년 말과 2007년 초에 우리는 부동산 시장의 위기가 서브프라임 모기지 같은 일부 구석에 국한될 것이라고 생각했다(나도 그렇게 생각했다). 그러나 위기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시장에서 멈추지 않고 확산되었다.

현재 우리는 LA와 같은 도시의 미국 상업용 부동산을 걱정하고 시장이 자체 조정을 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이러한 문제가 확산되어 큰 은행 위기로 전달되지는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아, 그리고 2006년 7월 이스라엘이 레바논 전역의 헤즈볼라 기지를 폭격하고 레바논을 봉쇄하면서 이스라엘에서 전쟁이 있었다고 언급 했었나요?

2023년과 2006/07년 S&P 500.
2023년과 2006/07년 S&P 500 출처: Liberum, Bloomberg

어떤 시점에 어떤 관점을 가지고 있든 이런 암시적인 차트를 만드는 것은 매우 쉽다. 제 시스템 덕분에 몇 분 안에 두 개의 강세와 약세 차트를 만들 수 있고, 몇 번의 구글 검색을 통해 그럴듯한 설명도 만들 수 있었다.

그러나 이러한 차트가 암시적이라고 해서 진지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이 글에서 오늘 여러분이 배워야 할 교훈은 언제 어디서나 이러한 모든 차트를 완전히 무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차트는 아무 의미가 없으며, 자신의 책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은 누군가가 데이터 마이닝을 많이 한 결과일 가능성이 높다.

특히 미래에 관한 예측은 어렵다는 것을 기억하자. 기초적인 연구와 분석을 통해 그럴듯한 시나리오를 제시할 수는 있지만, 불확실성은 항상 높다. 하나의 차트를 다른 차트에 끼워 맞추는 것은 연구가 아니며, 투자 결정의 근거가 될 수도 없다. 이러한 차트에 근거하여 돈을 투자한다면, 당신은 그 돈을 손해 볼 각오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