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 이란 전쟁 발발

Netanyahu Pulls Trigger on Iran Attack After 30-Year Wait
Benjamin Netanyahu has said for three decades that the central threat to Israel’s existence is Iran’s nuclear program. At least twice over that period, he came within inches of carrying out an attack on it.

이스라엘이 갑작스럽게 이란에 대한 공격을 감행하고(블룸버그에 의하면 지난해 11월부터 준비해왔던 작전) 이란이 즉시 반격에 나서면서 이스라엘-이란 전쟁이 발발했다. 전쟁이 이제 막 시작된 상황이라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 예측하기는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

하지만 초기 보도에 따르면, 이번 작전이 지금까지는 성공적이라는 평가가 이스라엘 현지 언론에서 나오고 있다. 이스라엘은 이란의 핵 과학자들과 고위 군 관계자 12명을 사살했고, 주요 핵 시설에 심각한 손상을 입혔으며, 이란의 보복 능력도 제약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금요일 밤, 이스라엘은 이번에는 이스파한에 있는 또 다른 핵 시설을 타격했다고 발표했다.

이스라엘의 총리 네타냐후는 1990년대 후반부터 이스라엘에 대한 위협 가운데 이란과 견줄 만한 것은 없다고 주장해왔다. 이란은 유대 국가인 이스라엘을 정통성이 없는 존재로 치부하며, 우라늄을 농축하고 탄도미사일을 개발하는 한편, 중동 전역에서 반이스라엘 세력을 무장시켜왔다.

그는 2010년과 2012년 총리 재임 당시에도 이란의 핵 프로그램을 겨냥한 군사 공격을 단행하려 했지만, 두 번 모두 막판에 보류했다. 그의 안보 수장들과 핵심 각료들, 그리고 당시 미국 대통령이었던 버락 오바마가 반대한 것이 이유였다. 그러나 오늘날 그의 보좌진과 주요 장관들은 모두 전폭적으로 지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트럼프는 대외적으로는 이란과의 협상을 지지한다고 얘기하지만, 이스라엘의 갑작스러운 공격은 그의 승인 없이 이루어지지 않았을 것이다.

이스라엘의 군사력으로는 미국의 도움 없이 이란의 핵 시설을 완전히 제거할 여력이 되지 않기에 네타냐후는 이번 작전이 이란의 핵 무기 개발은 불가능하게 만드는것 보다는 늦추는것에 가까우며, 완전히 저지하기 위해서는 트럼프가 전향적으로 미국의 군사 개입을 지시하거나 완전한 협상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패닉은 금물

지정학적 위기 상황에서 투자자가 가장 먼저 명심해야 할 규칙은 패닉에 빠지지 않는 것이다. 데이터가 명확히 보여주듯, 한 달 이상 보유하는 투자 관점에서 보면 대다수 지정학적 사건은 주식시장 수익률에 거의 영향을 주지 않는다.

다시 한 번 외쳐 보자. “패닉 금지!”

그리고 성급히 주식을 매도하려는 충동을 억눌러라. 평균적으로 보면, 지정학적 위기 국면에서 옳은 대응은 매도가 아니라 급락한 위험 자산을 매수하는 쪽이다.

위기가 터지면 투자자들은 방금 벌어진 일을 과거·미래에 걸쳐 과도하게 확대-적용하며 “충돌이 곧 세계대전으로 번질 것” 같은 시나리오를 연상한다. 이때 TV나 신문에 등장하는 ‘지정학 전문가’들은 제3차 세계대전, 1970년대식 오일 쇼크와 스태그플레이션 등을 예언하며 공포를 조성한다.

그러나 이런 ‘세상이 끝날 것 같은’ 경고는 대부분 위기가 걷잡을 수 없이 확전된다는 가정 위에 서 있다. 역사적으로 그런 경우는 극히 드물다. 지난 150년 동안 전쟁이 통제 불능 단계로 치달은 사례는 1차·2차 세계대전, 단 두 번뿐이었다.

반면 “제3차 세계대전으로 번질 수도 있었다” 싶은 국지전이나 갈등은 셀 수 없이 많았다. 한국전·베트남전, 쿠바 미사일 위기, 수많은 중동 전쟁, 핵무장한 북한과 주변국의 긴장, 2011년 아랍의 봄 과정에서의 내전들…. 하지만 대부분 통제가 가능했다. 이유는 간단하다. 사람들은 평화를 원하고, 전쟁을 피하려 최선을 다한다. 전쟁이 확대되려면 양측 모두가 엄청난 오판을 해야 한다. 한 명의 ‘미친 독재자’만으로는 부족하다. 두 명이 필요하거나, 한 명의 독재자에다 상대방의 ‘유화(appeasement)’가 겹쳐야 한다.

지정학적 위기 대응 4단계 체크리스트

심호흡으로 맥박과 혈압을 안정시켰다면(패닉하지 말 것), 이제 상황을 분석하고 행동에 옮길 차례다.

질문 1

투자 대상국 인프라(항만·철도·통신망 등)가 파괴되었나?
  • 아니오 → 다음 질문으로.
  • → 현지 경제에 큰 타격이 예상된다. GDP와 기업 이익 성장률이 둔화될 수 있다. 인프라를 운영하는 기업 주가는 급락 후 회복에 오랜 시간이 걸린다. 보험·재보험사는 대규모 손해배상 부담(불가항력 선언 불가 시)이 생긴다. 반대로 인프라 복구·건설 관련 기업(건설, 통신, IT 하드웨어 등)엔 기회가 열린다. 방어적 섹터(헬스케어·필수소비재 등)로 비중을 이동해 경기둔화에 대비하라.

질문 2

1년 이상 지속될 만한 인플레이션 충격이 있는가?
(예: 글로벌 석유·가스 공급 차질, 전쟁자금 조달을 위한 대규모 정부 지출 등)
  • 아니오 → 다음 질문으로.
  • → 인플레 수혜 업종에 집중하라.
    • 원자재·에너지 쇼크 → 석유·가스 기업
    • 군비 확장 → 방산주
    • 금 가격 상승 가능성 → 금광주
      반대로 마진이 얇고 원가 민감도가 큰 업종(대부분의 소비재·산업재)은 피하라. 부채비율이 낮고 현금흐름이 안정적인 기업(제약, 규제형 유틸리티, 통신서비스, 담배 등)이 상대적으로 방어력이 높다.

DCF 분석 시 물가 상승률 가정은 높게, 이익 성장률 가정은 낮게 설정해야 한다. 또한 일반적으로 주식은 ‘실물 자산’이므로 인플레 헤지 수단이라고 하지만, 물가가 4%를 넘으면 기업이 원가 상승분을 소비자에게 충분히 전가하지 못해 마진이 압박받는다.

질문 3

실질금리에 1년 이상 영향을 줄 만한 변수가 있는가?
(예: 중앙은행의 급격한 금리 인상·인하, 정부의 금융 억압 정책 등)
  • 아니오 → 다음 질문으로.
  • → 자본 비용 상시 상승 + 수요 둔화 조합이다. 광범위한 약세장(bear market)을 각오해야 한다.
    • 금융 억압(금리 강제 인하) → 은행·보험에 부정적
    • 기준금리 인상 → 단기적으로 은행·보험 마진에 긍정적
      핵심은 고부채·단기 차환 위험이 큰 기업을 피하는 것. 아이러니하게도 전통적 방어주(제약·유틸리티)도 부채가 많아 위험할 수 있다. 결국 종목별 면밀한 검증이 필요하다.

DCF 분석 시 실질금리는 상향, 이익 성장률은 하향 조정이 바람직하다.

질문 4

위 질문 세 개에 모두 ‘아니오’라고 답했는가?
  • 아니오 → 위로 돌아가 다시 점검.
  • 지금이 기회다. 위험 자산을 매수하라!
    이번 지정학적 쇼크가 인플레·실질금리·기업이익에 영구적 영향을 주지 못한다면, 현재 하락은 단순히 위험 프리미엄 급등(투자자 공포)일 뿐이다. 이런 공포 국면은 며칠에서 몇 주 정도면 잦아든다. 주가 급락이 이어질 때 최대한 매수 여력을 확보하라.
    • 9·11 테러 → 조정 3주 후 반등
    • 2005년 런던 폭탄 테러 → 1일 만에 반등
    •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침공 초기 → 10일 만에 낙폭 회복 후, 그 뒤에야 ‘지속적 인플레’ 우려가 반영되기 시작

최선의 대응 = 하락 시 매수

연구 결과가 말해준다. “지정학 쇼크→주가 급락” 공식이 나타나면, 기본 대응은 매수다.

지속적 인플레·실질금리 상승, 장기간 이익 감소 같은 “영구적 영향”이 확인될 때만 일부 매도를 논의할 수 있다. 그 외 단기 실적 전망 하향(한두 분기)은 단순한 노이즈일 뿐이다.

“시장은 단기적으로는 투표기계이고, 장기적으로는 저울이다.”
- 벤저민 그레이엄

군중이 발을 빼며 투표를 할 때, 뛰어난 투자자는 저울로 가치를 달아 행동한다.


주석

  1. 참조: https://rpc.cfainstitute.org/en/research/foundation/2021/geo-economics
  2. ‘지정학 전문가’ 다수는 국제관계·정치학이 전공이며 금융시장 경험이 거의 없다. 반면 경제학자들 중엔 위기 때마다 지정학 전문가를 자처하며, 실제로는 지정학·금융시장에 대한 실증 연구나 자금 운용 경험이 없는 ‘지정학 관광객(geopolitics tourists)’이 많다. 길 안내를 관광객에게 맡길 사람은 없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