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아 올린 로켓이 되돌아온다고?
한 달 전, 쏘아 올린 로켓이 되돌아오는 영상 기억 나시나요?
이는 스페이스X의 팰컨 9으로, 로켓의 1단이 스스로 되돌아오는 기이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사실 팰컨 9의 1단 착륙은 2015년 12월 처음 그 모습을 보였으나, 5차 비행 실험의 성공은 단순히 실험 단계를 넘어 반복적으로 활용 가능한 상용 기술로 자리 잡았음을 입증한 중요한 성과입니다.
일반적으로 로켓은 1회용으로 설계되는데 이착륙을 5번 반복한다는 것은 스페이스X가 해당 기술로 경제적 우위를 점했다는 것과 함께 로켓 자체가 엄청난 수준의 내구성도 갖추었다는 것을 뜻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 또한 일론 머스크의 기업입니다. 일론 머스크는 대선 당시 도널드 트럼프의 승리에 크게 기여하며 당선 후 수혜를 받고 있고 있죠. 당선 확정 직전 $251.4였던 테슬라의 주가는 현재 $440.1수준에 이르는 모습을 보이며 얼마나 큰 수혜를 받고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스페이스X의 주식도 큰 관심을 받는 중입니다.
11일 Bloomberg는 스페이스X가 12억5000만달러에 달하는 내부자 주식 거래에서 기업가치가 $3500억에 달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는 새로운 자본 조달이 포함되지 않은 기존 주식의 2차 매각을 기준으로 주당 $185로 거래가 이루어졌음을 의미합니다. 6월 2차 매각을 통해 기록했던 이전 최고치 대비 67% 상승한 수치입니다.
"정말 놀라운 건, $3500억의 평가액에도 불구하고 거의 어떤 투자자도 주식을 매각하려 하지 않았다는 것이야! 스페이스X는 일부 신규 투자자들에게 기회를 주기 위해 직원들로부터 매입하는 주식의 양을 줄였어."
-일론 머스크, X
머스크는 자신의 소셜미디어 X를 통해 높은 가격에도 "보유한 주식을 매각하려는 투자자가 거의 없었다"며 놀라움을 표현했습니다.
스페이스X 주식 거래 방법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그리고 또 궁금한 것은 스페이스X 주식의 거래 방법일 것입니다.
현재 스페이스X는 비상장 기업으로, 전문 투자자 혹은 적격 구매자만 스페이스X의 기존 직원 및 투자자로부터 매입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1. 스페이스X에 투자한 펀드 및 기업을 통한 간접 투자
생각나는 투자처는 세개 정도가 있습니다.
- 아크 벤처 펀드(ARKVX)
- 데스티니 테크 100 (DXYZ)
- ERShares Private-Public Crossover ETF (XOVR)
우선 아크 벤처 펀드는 포트폴리오의 12.4%가 스페이스X로 구성된 모습입니다.
아크 벤처 펀드는 비상장 회사들에 투자하는 펀드로, 나스닥에 상장 되어있습니다.
다만 국내 투자자가 접근하려면 미국 증권 계좌를 개설하고 투자 요건을 충족해야한다는 번거로움이 있습니다.
이어서 데스티니 테크 100은 포트폴리오의36.9%가 스페이스X로 구성된 모습입니다.
데스니티 테크 100은 뉴욕증권 거래소에 상장되어 있으며 국내 투자자도 손쉽게 투자할 수 있습니다. 다만 동사는 전통적인 ETF나 뮤추얼 펀드가 아닌 폐쇄형 투자 기업으로, 투자금이 기업의 지분 매입에 사용되는 것이 아니라는 점, 그리고 연간 총자산의 2.5%를 수수료로 지출하는데 이 수수료는 DXYZ와 동일한 경영진과 주소를 공유하는 내부 회사인 투자 자문사인 데스티니 어드바이저 LLC로 지급된다는 점에서 논란이 있습니다.
XOVR은 포트폴리오의 11.24%가 스페이스X로 구성된 모습입니다.
위 두 개의 단점이 없는 전통적인 ETF로, 스페이스X외에도
- App Lovin Corp Ordinary Shares - Class A(5.73%)
- Alphabet Inc Class A (5.19%)
- NVIDIA Corp (4.69%)
- Meta Platforms Inc Class A (4.43%)
- SalesForce Inc (4.02%)
- Oracle Corp (3.49%)
등의 기업으로 구성되어있습니다.
스페이스X에 관심이 있다면 담아볼 만한 ETF라고 생각합니다.
2. 스페이스X 관련주를 통한 간접 투자
스페이스X의 성장으로 수혜를 받는 기업들에 관심을 갖는 것도 나쁘지 않은 방법입니다. 스페이스X는 대부분의 부품을 자체적으로 개발하지만, 스페이스X와 거래 관계를 맺고 있는 일부 기업들도 있습니다.
먼저 Velo3D는 금속 3D 프린팅 기술을 보유한 기업으로, 스페이스X와의 협력을 통해 로켓 및 우주선 부품을 제조하고 있습니다.
2024년 9월, 스페이스X는 금속 3D 프린팅 기술을 보유한 Velo3D와 $800만 규모의 라이선스 및 기술 지원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이 계약은 $500만의 기술 라이선스 비용과 $300만의 기술 지원 서비스 비용으로 구성된 1년 간의 계약입니다.
1년 후 계약 연장이 될 수 있을 것이라 판단된다면 충분히 관련 주식으로 생각할 수 있겠습니다.
두번째로 테슬라를 빼놓고 얘기하면 섭섭하겠습니다. 테슬라와 스페이스X는 모두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기업입니다. 직접적인 지분 관계는 없지만 같은 인물을 CEO로 두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지속적으로 기술 및 인적 자원의 교류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낼 가능성이 높습니다.
2018년 2월 6일, 스페이스X는 팔콘 헤비 로켓의 첫 시험 비행에서 일론 머스크의 개인 소유인 테슬라 로드스터를 우주로 발사했으며,
2022년 일론 머스크는 테슬라 차량이 스타링크 V2 위성을 통해 셀룰러 신호에 접근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 테슬라 차량에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 위성 인터넷 서비스가 통합될 가능성이 시사 되었습니다.
정확히 스페이스X의 발전으로 낙수 효과를 받는 기업이라 보기에는 어려움이 있으나, 기술적인 혜택을 절감된 비용으로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세번째로 Garmin은 GPS 기술과 항공 전자 장비를 제조하는 기업입니다.
2023년 2월 동사의 발표에 따르면, 스페이스X의 폴라리스 던(Polaris Dawn) 우주 임무에서 Garmin의 fēnix 7 스마트워치가 우주 비행사들의 건강 데이터를 모니터링하는 데 사용될 예정이라 밝혔습니다. 현재 공개된 정보로는 스페이스X와 Garmin 간의 직접적인 항법 장비 공급에 대해 구체적인 내용이 확인되지 않았지만, 스마트 워치가 우주 임무에 사용되게 된다면 이에 따른 마케팅 효과가 발생할 것이라 추측됩니다.
마지막으로 Iridium Communications는 위성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으로, 스페이스X의 팰컨 9 로켓을 통해 동사의 차세대 위성 네트워크인 Iridium NEXT 위성들을 성공적으로 발사했습니다.
마지막 발사는 2019년이고 Iridium은 새로운 위성을 발사할 계획에 대해 밝힌 바가 없으나, 향후 Iridium의 글로벌 데이터 네트워크와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 네트워크가 상호 보완적인 방식으로 협력하게 된다면 관련 주식으로 생각할 수 있겠습니다.
토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