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 거대 테크 기업들이 대규모 정리해고를 발표했다.
마이크로소프트 (MSFT)는 11,000명을, 알파벳 (GOOG)는 12,000명을, 메타 (META)는 11,000명을 정리해고할 (layoff) 계획을 발표했다.
특히 알파벳의 경우 정리해고 계획을 최근까지 발표하지 않았지만 그 규모는 가장 큰 수준이다.
이런 대량해고 소식에 주가는 화답을 했다. 주요 투자자들의 IT 기업들에 대한 불만 중 하나는 “직원들이 너무 많고, 돈을 많이 받는다”는것 이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작년부터 8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IT 업계에서 해고를 당했다고 추산되고, 그 사람들의 인생은 짧던 길던 지장을 받았겠지만, 주가는 그들의 고통을 반겼다.
아이러니 (irony)는 이럴 때 쓰라고 만들어진 단어가 아닌가 싶다.
벌써부터 ‘Rich-cession’이라는 신조어도 생겨나고 있다.
임금을 많이 받는 고소득 일자리가 줄어들면서 고소득자의 소비가 줄어들고, 이로 인해 부자들의 불경기가 올 것 이라는 예상이다.
IT 기업들의 대규모 구조조정 뉴스에 화답했다는 주가는 나스닥 (+0.61%)만이 상승한 모습을 보면 알 수 있다.
특히 작년 하락폭이 가장 적었던 다우존스산업지수 (-2.73%)의 주간 낙폭이 가장 심하다는것이 눈에 띄는데, 경기 침체에 대한 걱정이 이제 현실화됨에 따라 영향을 받는것 같다.
미국 달러 또한 작년의 고점에서 큰 폭으로 하락한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다.
S&P 500 (-0.67%)과 러셀 2000 (-1.09%) 또한 하락했지만 다우존스산업지수에 비해서는 양호한 낙폭을 보였다.
업종별 주간 등락률을 보면 나스닥이 상승했던 주요 원인을 더욱 자세히 파악할 수 있다.
에너지 (+0.59%)를 제외하면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1.43%)와 정보기술 (+0.65%)이 유이하게 상승한 업종이다.
커뮤니케이션 서비스는 알파벳 (구글)과 메타 같이 디지털 광고판을 영위하는 업체들이 모여있고, 정보기술은 말 그대로 IT 기업들을 뜻한다.
작년에 상대적 강세를 유지했던 유틸리티 (-2.94%), 필수소비재 (-2.84%)의 약세도 눈에 띈다.
월가에서는 작년 한 해 선방했던 경기방어주 (나는 도대체 경기를 방어한다는 말이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지만)가 너무 고평가 되어있다는 인식을 서서히 확산중이다.
그러나 그러한 인식 때문에 주가가 하락한 것인지 아니면 해당 업종 주가가 하락했기 때문에 그런 인식이 확산중인지는 알 수 없는 노릇이다.
해당 현상은 지수별 YTD 수익률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나스닥 지수가 올해 6.2% 상승한 반면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0.7% 가량 상승에 머물렀다.
그래서 현재까지의 반등랠리가 하락세 속의 반등인지 아니면 추세적인 반등의 시작인지 판단하기에는 아직 섣부르다는 생각이 크다.
세 줄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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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더 거세지는 IT 업계의 정리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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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커뮤니케이션 서비스 등 기술기업들의 주가 반등폭이 높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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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우존스 산업지수가 올 들어 상대적으로 낮은 수익률을 보여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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