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컨퍼런스 보드(Conference Board)가 화요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3월 소비자 신뢰 지수가 추가 하락하며 미래 경제 전망에 대한 시각이 1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상황에 대한 월간 신뢰 지수는 92.9로, 전월 대비 7.2포인트 하락하며 네 달 연속 감소를 보였다. 다우존스가 설문에 응한 경제학자들은 93.5 수준을 예상했으나, 실제 지수는 이를 밑돌았다.

더욱 우려스러운 점은 미래 기대 지수로, 이 지수는 9.6포인트 하락한 65.2를 기록하며 12년 만에 최저치에 머물렀다. 이는 경기 후퇴의 신호로 여겨지는 80 이하를 크게 밑도는 수치다. 해당 지수는 소비자들이 예상하는 소득, 기업 환경, 고용 전망 등을 반영한다.

컨퍼런스 보드의 선임 경제학자 스테파니 귀샤르드(Stephanie Guichard)는 "최근 몇 달간 강하게 유지되던 소비자들의 미래 소득에 대한 낙관이 거의 사라졌으며, 이는 경제와 노동시장에 대한 우려가 개인 상황 평가에까지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라고 전했다.

이번 조사 결과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 계획과 맞물려 증시의 변동성 및 여타 소비 심리 조사에서 우려되는 결과들이 동시에 나타난 가운데 발표됐다. 특히 55세 이상 소비자들의 신뢰 하락이 두드러졌지만, 전체 소득 계층에 걸쳐 소비 심리 위축이 확산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주식시장 전망에 대한 시각도 급격히 위축되어, 응답자의 단 37.4%만이 향후 1년 내 주가 상승을 기대하는 것으로 조사되었으며, 이는 2월 대비 10%p 하락한 수치다. 이는 2023년 말 이후 처음으로 부정적인 전망으로 전환된 것이다.

노동시장 전망 역시 악화되어, 향후 고용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는 응답자는 16.7%로 줄었고, 반대로 고용이 축소될 것으로 예상하는 응답자는 28.5%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월에는 각각 18.8%와 26.6%를 기록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