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어웨어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동맹국들과 관세 완화 협상을 진행하는 동시에, 중국산 수입품 상당수에 대해 사실상 104%에 달하는 고율 관세를 예정대로 강행할 방침이라고 백악관 및 행정부 관계자들이 밝히면서 글로벌 무역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를 협상 지렛대로 활용해 "고도로 맞춤화된 거래(highly tailored deals)"를 이끌어내겠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약 60개 교역 상대국에 대한 고율 관세는 뉴욕 시간 자정 이후 발효될 예정이다. 특히 중국에 대해서는 보복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104%라는 초고율 관세를 부과할 계획을 고수하고 있어, 무역 전쟁 발발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는 미국 재정에 도움이 되고 핵심 산업을 보호한다"고 주장하며, 중국 역시 "거래를 몹시 원하지만 시작 방법을 모른다"며 미국의 협상력을 자신했다. 백악관 캐롤라인 레빗 대변인 역시 "트럼프 대통령은 강철 같은 척추를 가졌으며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며 강경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에 대해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무역 전쟁과 관세 전쟁에는 승자가 없으며 보호주의는 아무 데도 이르지 못한다"고 비판하며, "협박, 위협, 공갈은 중국을 상대하는 올바른 방법이 아니다"라고 경고, 보복 조치를 강행할 것임을 시사했다.
이러한 미중 간 강대강 대치 속에서도, 한국, 일본, 이탈리아 등 다른 주요 교역국들은 관세 완화를 위한 협상에 나서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덕수 국무총리와의 통화 후 한국과의 협상 전망을 "좋아 보인다"고 평가했으며,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은 즉각적인 보복을 자제한 일본이 협상에서 "우선권을 가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제이미슨 그리어 USTR 대표 역시 "관세 발효와 동시에 파트너들과 즉각적인 협상을 진행할 것"이라고 확인했다.
그러나 시장의 반응은 불안정했다. 뉴욕 증시는 동맹국과의 협상 가능성에 개장 초 3% 이상 급등했으나, 백악관이 중국에 대한 고율 관세 계획을 재확인하자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고 하락 마감했다. 이는 관세 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투자 심리를 크게 위축시키고 있음을 보여준다.
더욱이 관세 완화를 위해 각국이 어떤 양보를 해야 하는지, 모든 국가에 부과되는 10% 기본 관세조차 피할 수 있는지 등 구체적인 협상 조건은 여전히 불분명한 상태다. 또한, 행정부 내에서도 일론 머스크 고문이 트럼프 행정부의 피터 나바로 무역 고문을 공개적으로 "멍청이"라고 비판하는 등 정책 방향에 대한 이견이 노출되기도 했다.
결국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은 동맹국과는 협상의 문을 열어두면서도 중국과는 극한 대립을 불사하는 이중적인 양상을 보이고 있으며, 이것이 전면적인 무역 충돌로 이어질지, 아니면 예상 밖의 합의를 도출할지는 여전히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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