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마녀의 날 뜻
할로윈은 분명 일 년에 한번 뿐이지만, 주식 투자자들 한정으로 분기마다 한번씩 찾아오는 이벤트가 있습니다. 마녀의 날입니다.
이런 말, 들어본 적 있으신가요?
"내일 네 마녀의 날이잖아. 오늘 주식 미리 팔아 놔."
주식을 잘 모르는 사람이 봐도 네 마녀의 날은 투자자들에게 뭔가 위험한 날임을 알 수 있습니다. 무슨 날이길래요?
네 마녀의 날(Quadruple Witching Day)은 주가지수 선물, 주가지수 옵션, 개별주식 선물, 개별주식 옵션 총 네 가지 주요 파생상품의 만기일이 동시에 겹치는 날을 칭하는 은어로, 마녀들이 심술 부리는 것처럼 시장이 요동치는 모습 때문에 이와 같은 이름이 붙었습니다.
정확히는 이제 세 마녀의 날이겠습니다. 미국 OneChicago 거래소에서 거래되던 개별 주식 선물은 2020년9월부터 중단되었기 때문입니다.
왜 변동성이 난리인거지? 만기일이 겹친다는 것이 갖는 의미
만기랑 시장이 흔들리는게 무슨 상관인데요?
마녀의 날을 언급하려면 우선 파생상품 만기의 개념에 대해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습니다.
우선 파생상품은 기초 자산의 가격에 따라 가치가 변하는 금융상품을 의미합니다.
주식을 미래에 정해진 가격에 거래하는 계약 같은 것이 그 예시이죠.
어떤 계약이건 간에 약속된 날짜가 다가오면 거래를 해야합니다.
우리가 흔히 갖고 있는 주식은 별 걱정 없이 들고만 있어도 되지만 계약은 특정일에 거래를 미리 약속한 것이기 때문에, 포지션을 연장하고 싶다면 기존 계약을 끝내고 새로운 만기일의 계약으로 연장(롤오버)해야만 합니다.
즉 만기일이 도래한다는 것은 거래가 발생한다는 것이고, 여러 선물 옵션들의 만기일이 겹친다면 주문은 그만큼 몰리면서 현물 시장의 변동성을 키우게 됩니다.
2025 미국 '네 마녀의 날' 언제? 한국 시간으로는
변동성이 크다는 것은 거래할 때 위험이 있음을 뜻합니다.
위험한 날이 언제인지 미리 알아두어야겠습니다.
미국 시장에서 네 마녀의 날은 매년 3월, 6월, 9월, 12월의 세 번째 금요일에 발생합니다. 2025년 달력에 반영해보면 올해 네 마녀의 날은 다음과 같겠습니다.
- 3월 21일 (금)
- 6월 20일 (금)
- 9월 19일 (금)
- 12월 19일 (금)
미국과의 시차 때문에 헷갈리신가요?
한국 시간 기준으로는 그 다음날 토요일이 됩니다.
- 3월 22일 (토)
- 6월 21일 (토)
- 9월 20일 (토)
- 12월 20일 (토)
마녀의 날 종료 전 한 시간은 변동성이 특히 증가하는 시간대로 "Quadruple Witching Hour"라고 불리는데요, 미국 시간으로는 오후 3시부터 4시, 한국 시간으로는 다음 날 오전 5시부터 6시가 되겠습니다.
마녀의 날 팩트체크: 위기가 아니라 기회일 수 있다?
마녀의 날은 높은 거래량과 변동성을 동반하지만,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날로 보기는 어렵습니다. 주간 기준으로 긍정적인 성과를 보이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Quantified Strategies에 따르면 마녀의 날과 일반적인 옵션 만기일을 비교했을 때:
- 실제로 변동성과 거래량은 더 큰 모습을 보임
- 마녀의 날 당일 수익률은 평균 -0.1%로 임의 거래일보다 낮음
- 특히 쿼드러플 위칭 아워 동안의 평균 수익률은 -0.08%, 승률은 31%
- 마녀의 날 주간은 평균 0.45%의 수익률을 기록, 61%의 승률
- 마녀의 날 다음 주간은 평균 -0.05%의 수익률을 기록, 42%의 승률
- 특히 6월과 9월이 부진한 성과: 각각 -0.57%, -0.75% 하락
S&P 지수를 기준으로 - 마녀의 날이 있는 주에는 마녀의 날 당일을 제외한다면 오히려 상승한 적이 많았다는 결과입니다.
오히려 다음 주가 더 하락세인 모습입니다. 이름이 마녀의 날이라서 그런 것일까요?
"마녀의 날"이라는 명칭이 붙은 유래는 변동성 때문이지 방향성 때문이 아님을 명심하면 투자에 도움이 될 수도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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